주인을 잘 모시지못했으니 열 상궁들에게 대나무회초리로 도합삼십을 치라고해야겠군..?.네가 받을 벌을 대신받아야하니 회초리세개몫이야.시험성적이 엉망인 건 한림학사들이 잘못가르쳤으니 죄다 파직하고 새로 불러와야겠다."
그가 쳐다도보지않고 상소문을 넘기며 대수롭지않은 듯 대답했다.
"오라버니
이젠 거의 아메리카노야“ 하고 살며시 웃었다.
”그럼 이거 마셔
감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천만 원을 빌린 적이 있으나 갚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 아저씨에게 딸이 하나 있었는데
칼에 그 여학생 지문이 나오지 않았고
미영이와 이영이가 지아에게 시비를 걸었어요. 거기는 누가 공부하고 간 흔적도 없는데
멍이라도 들면 안되니까.."그가 잔을 가져와 입에 대주었다.
"병주고 약주세요?황상?"그녀가 토라져 고개를 돌렸다.방금 때려놓고..?
"짐은 지금 네 오라버니로 걱정하는 거야..아니면 약이라도 발라줘...? 어디 얼마나 부었나 봐야겠다.."
그가 걱정스러운 듯 말하며 짓?게 그녀를 홱 끌어당겨
무릎위에 올려놓고 하급궁녀의 푸른치마를 속치마채 걷어올리려들자 그녀가 질급하더니 그가 내미는 잔을 순순히 받아 삼켰다.
"그러실 필요없어요..오라버니가 제 모친은 아니잖아요.."
"부끄러운 줄은 아나? 쯧쯧.. 황비가 되서 황상에게 이리 혼나다니..."그가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한숨을 쉬었다.
"현옥산이 어디있더라? 그거면 좀 덜 따가울건데..어릴적에도 쏘다니길 좋아해서 생채기날때마다 그 약을 노상 바르고 다녔지.그대가 어릴 적에도 업은 적은 많아도 한번도 때린 적이 없는데...궁에 들어서 왜이리 말썽을 부리는 거야?"
그녀가 그의 무릎에서 일어서며 가만히 몸을 뒤척였다.
"왜?어디가려고? "
"좀 씻어야겠어요.."눈물로 얼국진 얼굴을 이제사 깨달았나보다.하지만 그녀는 일어서자마자 비틀거렸다.
그가 놀라서 후회스런 음성으로 물었다.
"내가 너무 심했던 거냐?..혹 못 걸을 정도인가?못걷겠으면.. 안아다주마.."그녀가 대답이 없자 그는 다시 짓?게 물었다.
"아님 내가 목욕시키고 옷을 갈아입혀줘?"
"놀리지마세요.저는 인형이 아니어요..."
그녀는 얼굴을 붉히더니 그의 무릎위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병풍뒤로 사라졌다.
소세하는 소리..
너한테 알려봐야 좋을 거 없다고 생각했고.
설마 우리병원 올거라고 내가 생각이나 했겠니”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의자를 빼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 옆에 여자는요?”
“............”
순간 침묵이 우리를 감쌌다.
아 뭔가 있긴 있구나. 그렇구나.
다시 일어나 가운을 챙겨 입었다. 조용히 의국을 나서려는데
“어디가게?”
“환자 보러요. 그리고요”
미안함을 가득 닮아 시무룩해져버린 선배 얼굴을 보고 살짝 미소지었다.
“우리 이미 9년전에 끝났어요
나는”
조용히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에게서 시선을 떼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드물게 맑은 하늘이었다.
몇일 동안 비가 그렇게 오더니 이제야 해가 개었나
아무말 없이 딴청 피우는 내게 느리고도 분명하게 물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되는데?”
“우리하기 나름이지. 거리 멀어진다고 다 헤어지는건가 뭐”
라고 했지만 우리 둘다 모두 알았다.
계속 될 수 없다는 것을.
나도 모르게 땅을 쳐다보았다. 그의 신발이 보였다.
하얀 운동화였겠지만 지금은 하얗다기보다 누런
퇴근 했나?
“아 네. 지금 퇴근하려하는데요. 혹시 무슨일 있으실까요?” 하고 걸음을 멈추었다.
혹시라도 병원으로 들어가야 하나
나는” 내 걸음이 멈췄다.
“너는?” 나에게 묻는 질문임을 모를 수 없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처치를 하고 있음에도(비록 나는 오더를 내리고 수행은 다른사람이 하고 있었지만)
“제가 한때 원우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놀리려고 장난친건데?”하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아- 생각해보니
사직하고 싶다고 했다던데
나중에 취업해서 갚아 가는 제도를 만들려고. 그리고 그 밖에 유모차 전용 버스 및 지하철 만들기
그래서 연구비도 따낸거잖아요”
“그럼
